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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헌] 시간처럼 무거운 물건 보지 못했네/고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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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회 작성일 2025-04-30 11:06: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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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처럼 무거운 물건 보지 못했네/고광헌

어머니, 오늘도
왜 죽지 않느냐고
왜 목숨이 이처럼 질기냐고

날마다
시간과 전쟁을 벌이는 어머니
정말 무거운 물건은 시간이다

얼마나 두려우면
저처럼 죽음에 맞불을 놓으실까

일평생 쌓아올린 생의 품격
낱낱이 헤치면서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기품 넘치던 우리 어머니
탐진 안씨, 갑자, 례자, 지동댁

시간처럼 무거운 물건은 보지 못했네

- 『시간은 무겁다』(창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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