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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헌] 채송화/고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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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회 작성일 2025-04-30 11:06: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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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고광헌

고향 형님 댁 앞마당
키 작은 채송화
고등학교 시절 집에 갔을 때
구겨진 오천원짜리 쥐여주며
서울 공부 잘해야 한다던
눈 큰 형수 닮았다

60년대 초 어느 겨울날
한 집안으로 시집와
내리 딸만 다섯 낳고, 평생
살금살금
가만가만 사시다가
일흔살도 안돼 떠난
눈 크고 키 작은 형수

형수가 낳은 딸 다섯
닮았다

-  『시간은 무겁다』(창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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