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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섬/이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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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4회 작성일 2025-04-08 10:06: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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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동순

가슴속에 무슨 슬픔
그리도 많아
섬이여
너는 온종일 눈물에 젖어 있는가
전설은 몽돌처럼
수만 년 물결에 쓸리고 쓸려
다 닳은 얼굴로 덜그럭덜그럭 중얼거리며 뒹굴고
그대의 가슴뼈는
해풍에 시달리고 시달려
하얀 촛대처럼 빛 바래졌는데
등대는 무슨 기막힌 사연 전해 주려고
긴 밤 꼬박 지새우며
불 깜빡이는가

- 이동순, 『아름다운 순간』(문학사상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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