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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개 두 마리/이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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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0회 작성일 2025-04-08 10:05: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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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두 마리/이동순

지난 여름 장에 가서
암수 강아지 한쌍을 사왔다
이놈들이 커서 이젠 제법 개 구실을 한다
어느날 과자 하나씩을 주었더니
제각기 자기 과자 앞에서 과자를 지키며
서로 으르렁거리기만 한다
두 시간이 지나고 오전이 다 가도록 서로
눈치만 보며 먹지를 못한다
등털 곤두세우고 침만 질질 흘리는
이 어이없는 긴장!
나는 늦게사 그걸 알고
가서 과자를 멀리 던져버림으로써
그 팽팽한 긴장을 깨뜨렸다
이놈들은 그제사 고개 들고 하늘도 보고
또 서로 핥아주기도 한다

- 이동순, 『봄의 설법』(창작과비평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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