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 그 병원 앞/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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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병원 앞/이윤학
비 오는 밤에
기적소리를 듣는 병실들
형광등 불빛들, 넓은
창문 속에
목련이 활짝 피어난다
목련이 피어있다는 것만으로
그걸 한번 쳐다보는 것만으로
나는 얼마나 많은 신음 소릴 간직하고
있는 것인가
외면하려 해도 한 번은
슬쩍 쳐다보게 되는 곳
하지만 이제는, 창백한
저 꽃과 향기는 지나간 것이다
비 오는 밤에
기적 소리는 뿌리치며 지나간다
그리고 형광등 불빛들
무엇인가 담고자 노력하는 유리 창문들
신음 소리만큼 긴 기도문을
들어본 적은 아직 없다.
비 오는 밤에
기적소리를 듣는 병실들
형광등 불빛들, 넓은
창문 속에
목련이 활짝 피어난다
목련이 피어있다는 것만으로
그걸 한번 쳐다보는 것만으로
나는 얼마나 많은 신음 소릴 간직하고
있는 것인가
외면하려 해도 한 번은
슬쩍 쳐다보게 되는 곳
하지만 이제는, 창백한
저 꽃과 향기는 지나간 것이다
비 오는 밤에
기적 소리는 뿌리치며 지나간다
그리고 형광등 불빛들
무엇인가 담고자 노력하는 유리 창문들
신음 소리만큼 긴 기도문을
들어본 적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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