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권] 춘향이 생각/송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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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 생각/송수권
앞산머리 자줏빛 구름 옥색빛이 섞갈려 휘돌더니
그 빛 연한 솔잎마다 그늘지는 소리
山봉우리들도 수런수런 잔기침을 놓아
보기 좋은 달 하나 解産하고
몸을 푼다.
선한 눈, 코, 입, 짙은 숱, 눈썹
처음 눈 맞춘 罪로
옥사장 큰 칼을 쓰고 창틀을
넘어다볼 줄이야!
진개내 앞 냇가에 개가 짖어 개가 짖어
銀粧刀 날을 갈아
눈물에 띄운
달하
鬼氣서린 앞산 그리매
밤부엉이 울어쌓는데
구리 동전 녹슨 常平通寶
몇 바리쯤 동헌 마루에 져다 부려야
이 몸 하나 平安하겠느냐? 平安하겠느냐?
- 『山門에 기대어』(문학사상사, 1980)
앞산머리 자줏빛 구름 옥색빛이 섞갈려 휘돌더니
그 빛 연한 솔잎마다 그늘지는 소리
山봉우리들도 수런수런 잔기침을 놓아
보기 좋은 달 하나 解産하고
몸을 푼다.
선한 눈, 코, 입, 짙은 숱, 눈썹
처음 눈 맞춘 罪로
옥사장 큰 칼을 쓰고 창틀을
넘어다볼 줄이야!
진개내 앞 냇가에 개가 짖어 개가 짖어
銀粧刀 날을 갈아
눈물에 띄운
달하
鬼氣서린 앞산 그리매
밤부엉이 울어쌓는데
구리 동전 녹슨 常平通寶
몇 바리쯤 동헌 마루에 져다 부려야
이 몸 하나 平安하겠느냐? 平安하겠느냐?
- 『山門에 기대어』(문학사상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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