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사람이 보인다/박흥식
페이지 정보
본문
사람이 보인다/박흥식
불러 세우는 소리나 그림자 하나 없는
저만큼 산모롱을 자전거는 돌았다
굴러 오르느라 휘적이는 몸짓도
그를 휘감던 입김도 이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눈감으면 산허리를 급히 쏟아내는 길
길을 따라 비좁은 하늘
오르고 내려가던 사람들의 길이 보인다
그를 따라 보인다
모양모양 양지에 나온 사람들과
사람들을 돌아앉은 쓸쓸함과
낯익은 이름들이 목구지로 퍼져서 울린다
눈을 감으면 보인다
언제나 허술하고 어줍으므로
그대를 사는 커다란 의미와는 달리
과도한 적막으로 산다는 거기와는 분명히 달리
여기엔 아직도 사람이 보인다
어제도 오늘도 돌부리 가득한 고샅길에도
너무도 잦고 지겨운 돌아오는 저 사람들이.
불러 세우는 소리나 그림자 하나 없는
저만큼 산모롱을 자전거는 돌았다
굴러 오르느라 휘적이는 몸짓도
그를 휘감던 입김도 이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눈감으면 산허리를 급히 쏟아내는 길
길을 따라 비좁은 하늘
오르고 내려가던 사람들의 길이 보인다
그를 따라 보인다
모양모양 양지에 나온 사람들과
사람들을 돌아앉은 쓸쓸함과
낯익은 이름들이 목구지로 퍼져서 울린다
눈을 감으면 보인다
언제나 허술하고 어줍으므로
그대를 사는 커다란 의미와는 달리
과도한 적막으로 산다는 거기와는 분명히 달리
여기엔 아직도 사람이 보인다
어제도 오늘도 돌부리 가득한 고샅길에도
너무도 잦고 지겨운 돌아오는 저 사람들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