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일] 축산항 1/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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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항(丑山港) 1/박태일
- 아침 기상
이쪽 바닥은 조용하고
저쪽 바닥은 따스하고
푸른 한켠으로 놓이는 축산항.
머리채 단단한 여자들의 아침이 온다.
이대로 한 마리 날치나 되어 마른 바다로 나갈까.
파도는 밀리다가
더 이상 밀리지 않는 자리에서 갈매기를 날리고
우수 뒤 며칠, 배들의 잔잔한 정박 너머로
팽팽히 당겼다 놓치는 수평선.
세월없는 사내들은 판장板場으로 나와
멀리 축산항 여자들의 싱싱한 뒷물을 엿본다.
-『그리운 酒幕』(문학과지성사, 1984)
- 아침 기상
이쪽 바닥은 조용하고
저쪽 바닥은 따스하고
푸른 한켠으로 놓이는 축산항.
머리채 단단한 여자들의 아침이 온다.
이대로 한 마리 날치나 되어 마른 바다로 나갈까.
파도는 밀리다가
더 이상 밀리지 않는 자리에서 갈매기를 날리고
우수 뒤 며칠, 배들의 잔잔한 정박 너머로
팽팽히 당겼다 놓치는 수평선.
세월없는 사내들은 판장板場으로 나와
멀리 축산항 여자들의 싱싱한 뒷물을 엿본다.
-『그리운 酒幕』(문학과지성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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