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일] 축산항 4/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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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항(丑山港) · 4/박태일
- 겨울비
늦은 바다에 비 내린다.
수평선을 따르던 갈매기의 물자멱도 그치고
술청의 군데군데 자리를 잡는 사내들.
겨울이 되어 많이 생각하는 사람과
사람의 일들이 빗줄기 사이로 어지러운데
內港은 갑자기 어두워져서
아슬아슬하게 방파제로 나가는 길도 잃는다.
그렇겠지, 어둠이 내리는 잠시 그 사이
바람에 바람이 빠지는 높이로 알수 없는
젊음의 낙마.
언제나 모서리로 밀려나는
생생한 기억은 지친다.
- 『그리운 酒幕』(문학과지성사, 1984)
- 겨울비
늦은 바다에 비 내린다.
수평선을 따르던 갈매기의 물자멱도 그치고
술청의 군데군데 자리를 잡는 사내들.
겨울이 되어 많이 생각하는 사람과
사람의 일들이 빗줄기 사이로 어지러운데
內港은 갑자기 어두워져서
아슬아슬하게 방파제로 나가는 길도 잃는다.
그렇겠지, 어둠이 내리는 잠시 그 사이
바람에 바람이 빠지는 높이로 알수 없는
젊음의 낙마.
언제나 모서리로 밀려나는
생생한 기억은 지친다.
- 『그리운 酒幕』(문학과지성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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