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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일 년만의 해후/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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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50회 작성일 2025-06-27 18:16: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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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만의 해후/문정희

핏발 세우는 뒷모습 싫어 네 얼굴 마음으로만 보다가
오늘 찻잔 앞에 놓고 가지런한 꿈을 함께 피워 행복했네
곳곳에 수백 편의 시를 통째로 날려 보내면서도
아직도 널 꼭 품고 있어
사람 손닿는 곳에 없다고 급하게 인연 깨트릴 일 절대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오가는 통로 스스로 끊어버리는 것이라 했지
삶은 네 것도 내 것도 아닌 우리의 것이어서

-  『부드럽게 부드럽게 부드럽게』(푸른사상,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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