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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삼학도/허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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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6회 작성일 2025-05-23 07:56:17 댓글 0

본문

삼학도/허형만

그리워하는 것은
언제나 섬으로 떠서 흐르나니
오늘도 푸르른 파도를 딛고
깃털 하이얀 물새
하늘 높이 비상하듯
삼학도를 가슴에 품고
삼학도와 함께 떠서 흐르는
사람의 꿈은 아름답다
마침내 햇살도 새로이 살아오고
예전처럼 손을 흔들며
섬을 돌아 나가는 뱃고동 소리
맑은 바람 끝도 생생하게 보이나니.

​- 『비 잠시 그친 뒤』(문학과지성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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