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잠자는 여인/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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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여인/최승호
알몸의 여인을 상상한다
엉덩이가 모래이고 유방이 모래이고
보드라운 피부가 다 모래인 여인을
여인은 너무 오래 잠들어 있다
온몸에서 풀이 자라나는 여인을 상상한다
손바닥 발바닥에서 풀이 자라나고
목덜미 허벅지에서도 긴 풀들이 자라나며
눈에서 꽃들이 피어나는 여인을
여인의 이름은 사막이다
남편도 없이
자명종도 없이
너무 오래 잠들어 있다
- 『고비』(현대문학, 2007)
알몸의 여인을 상상한다
엉덩이가 모래이고 유방이 모래이고
보드라운 피부가 다 모래인 여인을
여인은 너무 오래 잠들어 있다
온몸에서 풀이 자라나는 여인을 상상한다
손바닥 발바닥에서 풀이 자라나고
목덜미 허벅지에서도 긴 풀들이 자라나며
눈에서 꽃들이 피어나는 여인을
여인의 이름은 사막이다
남편도 없이
자명종도 없이
너무 오래 잠들어 있다
- 『고비』(현대문학,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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