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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 사이/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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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7회 작성일 2025-05-27 07:49: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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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고영

나와 당신 사이에도
꽃이 피고 별똥별 지던 밤들이 있었지

순결한 꽃잎에 편지를 써 날려도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그 사이
곁을 훔쳐보는 그 사이

누가 꽃의 입을 닫게 했는가
누가 별똥별을 꺼뜨렸는가

나와 당신 사이
함부로 읽을 수 없는 등짝의 이력(履歷)만
밤새 애타게 등한시하는 사이

맨발의 입술만이
저 사이를 다 건널 수 있으리라

- ​『딸꾹질의 사이학』(실천문학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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