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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대천바다 물 밀리듯 큰물이야 거꾸로 타는 은행나무야/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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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5회 작성일 2025-05-10 21:42: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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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바다 물 밀리듯 큰물이야 거꾸로 타는 은행나무야/김선우

그렇게 오는 사랑 있네
첫눈에 반하는 불길 같은 거 말고
사귈까 어쩔까 그런 재재한 거 말고
보고 지고 그립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대천바다 물 밀리듯 솨아 솨아아아아
온몸의 물길이 못 자국 하나 없이 둑방을 넘어

진액 오른 황금빛 잎사귀들
마지막 물기 몰아 천지사방 물 밀어가듯

몸이 물처럼
마음도 그렇게
너의 영혼인 내 몸도 그렇게

-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문학과지성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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