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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목련나무우체국/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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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3회 작성일 2025-05-10 21:41: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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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나무우체국/김선우

저렇게 고운 편지 봉투가
저렇게 환하게 가득한

꽃핀 목련나무를 본 봄날엔
흰 종이에 정성들여 편지를 쓰고 싶다

뽀얀 봉투에 편지지를 곱게 넣어
발신인 '목련나무우체국'이라고 쓰고 싶다

목련꽃봉오리처럼 환한 등불을
너의 마음에 켤 수 있으면 좋겠다

- 『아무것도 안 하는 날』(도서출판 단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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