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규] 세 바퀴 자전거/김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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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바퀴 자전거/김광규
뒷바퀴 두 개 가운데
오른쪽이 부서졌다
세번째 바퀴가 찌그러져
앞바퀴와 왼쪽 뒷바퀴만으로 굴러가지 못해
나머지 두 바퀴로 달려갈 수 없어
다수결도 아무 소용 없어
마당 한구석에 버려진 채
비 맞으며 녹슬어가는 우리 집
세 바퀴 자전거
아이들이 탈 수 없는
세발자전거
버리기 아깝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집안의 노숙
- 『오른손이 아픈 날』(문학과지성사, 2016)
뒷바퀴 두 개 가운데
오른쪽이 부서졌다
세번째 바퀴가 찌그러져
앞바퀴와 왼쪽 뒷바퀴만으로 굴러가지 못해
나머지 두 바퀴로 달려갈 수 없어
다수결도 아무 소용 없어
마당 한구석에 버려진 채
비 맞으며 녹슬어가는 우리 집
세 바퀴 자전거
아이들이 탈 수 없는
세발자전거
버리기 아깝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집안의 노숙
- 『오른손이 아픈 날』(문학과지성사,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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