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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낙추] 새벽 포구/정낙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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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6회 작성일 2025-04-10 21:48:0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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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포구/정낙추

글쎄
꽁치더러 가재미헌티 시집가라니께
싫으요 하구 입을 삐쭉 내밀다
주뎅이가 뾰족해졌구
가재미는 눈을 허옇게 흘기다
눈깔이 모로 붙었디야

그까짓 외모가 무슨 상관이여
그저 맘씨 착해 여편네 고생 안 시키고
속궁합이나 잘 맞으면 그만이지
안 그려?

잠 쫓는 우스개 소리에
그물 추리는 아낙들 까르르
궁둥이 잠깐 시큰하고 잠잠

흔들리는 뱃전마다
꽃밭 같은 불빛
물에 떨어져 일렁이는

- 『그 남자의 손』(도서출판 애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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