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인/이사라 > 아

그 애인/이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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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애인을 잃어버린 적이 있을 것이다
애인은 언제나 감쪽같이 사라진다
애인이라는 이름이 낯설어지고
나를 삼킬 마지막 해일이 덮치면
사라진 애인은 나를 비켜가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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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 애인은 돌아올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말없이 돌아온다
그러나 애인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낯설고
나는 또 한번 해일에 휩쓸린다
돌아온 애인은 이미 그 애인이 되어 있고
내 안에서 저 멀리
수평선처럼 하나의 금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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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훗날 훗사람』(문학동네,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