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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햇살의 경문/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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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59회 작성일 2025-02-17 14:59: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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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의 경문(經文)/이정록

날고 싶은 것들이 죽어 흙이 되면 기왓장으로 태어난다
절마당 가득한 저 기왓장들은 곧 하늘로 날아오를 것이다
새를 꿈꾸었던 영혼의 깃털마다 가족들의 이름과 골목길 복잡한 주소들이

적혀 있다
커다란 새 한마리가 갈비뼈 뒤편에 업장을 서려물고 있는 것이다
날고 싶었던 것들의 극락왕생을 낙서하지 마라 목어처럼 텅 빈 새의 뱃속

에 알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법당문이나 환하게 열어제쳐라
그리하여 그 새 똥구멍으로 들이치는
찬란한 햇살에 눈이나 부비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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