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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시월/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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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83회 작성일 2025-02-09 18:40: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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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윤학

낮잠에서 깨어나 듣는 털 난 매미소리.
귀 어두운 아버지가 틀어놓은
골방 안 라디오 소리.
스테레오 FM이 복음성가처럼
지천으로 퍼져나간다.

그런데 누가 바닥까지
서늘하게 에어컨을 틀어놓았나.

언젠가 시월 넘긴
털 난 매미소리에서
서늘한 냉기가 나와 바람이
선선해진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털 난 매미 소리는
볼륨조절이 안 된다.
온도조절이 안 된다.
감정조절이 안 된다.
낮잠에서 깨어나 듣는
털 난 매미소리.

이제 머지 않아
한 살씩 더 챙겨먹는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찔끔찔끔 떨어지다
물 한 방울 모아 마지막으로
허연 입가에 맺는 수도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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