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입춘/허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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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허형만
아직은 덜 녹은 눈 더미 위로 다시 눈발 축축이 휘날린다 저만치 무등산 정수리는 이미 하얗다 마치 먼 꿈길을 빠져나오듯 허공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앉는 눈발, 사이로 새 한 마리 불현듯 날아오르는 게 보이고 잠깐 쌓인 눈 털며 흔들리는 나뭇가지, 끙! 힘쓰는 소리에 허공이 눈발처럼 흔들린다.
- 허형만,『비 잠시 그친 뒤』(문학과지성사, 1999)
아직은 덜 녹은 눈 더미 위로 다시 눈발 축축이 휘날린다 저만치 무등산 정수리는 이미 하얗다 마치 먼 꿈길을 빠져나오듯 허공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앉는 눈발, 사이로 새 한 마리 불현듯 날아오르는 게 보이고 잠깐 쌓인 눈 털며 흔들리는 나뭇가지, 끙! 힘쓰는 소리에 허공이 눈발처럼 흔들린다.
- 허형만,『비 잠시 그친 뒤』(문학과지성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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