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뒷모습을 찾아서/허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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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을 찾아서/허형만
케이티엑스를 탈 때마다
역방향 자리에 앉는다
오늘도 6호차 역방향 6D석에 앉아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산의 뒤쪽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본다
물안개에 젖어 떠돌던 산빛이
사람 사는 동네까지 따라와
하이얀 눈발로 내려앉는 걸 본다
참 황홀한 광경에 눈시울이 젖는다
누가 나의 뒷모습에서
이처럼 눈물 나는 순간을 볼 것인가
케이티엑스를 탈 때마다
역방향 자리에 앉아 생각하곤 한다
-『창작과 비평』 139호(2008년 봄호)
케이티엑스를 탈 때마다
역방향 자리에 앉는다
오늘도 6호차 역방향 6D석에 앉아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산의 뒤쪽
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본다
물안개에 젖어 떠돌던 산빛이
사람 사는 동네까지 따라와
하이얀 눈발로 내려앉는 걸 본다
참 황홀한 광경에 눈시울이 젖는다
누가 나의 뒷모습에서
이처럼 눈물 나는 순간을 볼 것인가
케이티엑스를 탈 때마다
역방향 자리에 앉아 생각하곤 한다
-『창작과 비평』 139호(2008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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