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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엽서/고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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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다 비 내리면 오히려
마음이 건조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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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이미 그쳤다니 햇살 끝
더 여물어졌겠네요.
따글거리는 가을볕 받으며
오래 접어두었던 마음도
뽀송뽀송 펴 말리고 싶은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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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오래 오래
그대와
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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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랜덤하우스 중앙,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