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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거미의 사랑/강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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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거미 한 마리, 지나가는, 강가의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 예쁜, 예쁜, 초록의 배, 허공에 엎드려…… 초록 거미 한 마리, 눈물 글썽이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 저 잠자리를 보아, 비단 흰 실로 뭉게뭉게 감긴 저 잠자리 한 마리를 보아, 잠자리를 그만 죽여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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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거미 한 마리, 지나가는, 강가의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 잠자리를 그렇게도 사랑했던 초록 거미 한 마리…… 예쁜, 예쁜, 초록의 배, 허공에 엎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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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합치리, 없는 날개로 저 거대한 하늘가, 또는 강물 속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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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거미의 사랑』(창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