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은] Ghost/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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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강성은
그 여자는
살아 있을 땐 죽은 여자 같더니
죽고 나선 산 여자처럼
밤의 정원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닌,s 작은 새처럼
밤하늘을 떠다니는 검은 연처럼
장갑을 끼면 손가락이 생겨나고
양말을 신으면 발가락이 생겨나고
모자를 쓰면 머리가 생겨난다
책을 읽으면 눈이 생겨나고
음악을 들을 땐 귀가 생겨나고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면 입술이 생겨나는데
그 여자는
살아 있을 때도
죽어서도 입이 있어도
말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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