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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 한 집 눈물/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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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72회 작성일 2025-03-07 15:58:2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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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눈물/정끝별

생에 그늘이 될 만한 집 한 채는 있어야 해요
집은 나 한 집 하기 나름인걸요
도장에 미장, 섀시하고 조명 바꾸고
버티컬 건 후 유리창까지 닦아준다
황홀한 집에 빠진 나 한 집
집이 기침을 하면 나 한 집 약 먹는다
집이 오줌 누고 싶어하면 나 한 집 똥 눈다
집이 술잔을 들면 나 한 집 담배를 피워 문다
집이 단추를 풀면 나 한 집 속옷까지 벗는다
집이 심심해하니 나 한 집 아이 낳아준다
집은 날로 의기양양 나 한 집 업신여기고
나 한 집 더럽히고 나 한 집 깔아뭉개고
너 나가 너 나가 다 나가 나 한 집 내치네
집을 쫓아다니느라 빚더미에 오른 나 한 집
나 한 집 옹골차게 등쳐먹는 잔인한 집에
내쫓긴 가엾은 나 한 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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