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못 가다/정희성 > 자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1,054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801
  • H
  • HOME

 

[정희성] 집에 못 가다/정희성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50회 작성일 2025-03-05 09:25:12 댓글 0

본문

집에 못 가다/정희성

 어린 시절 나는 머리가 펄펄 끓어도 애들이 나 없이 저희끼리만 공부할까 봐 결석을 못했다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들은 주인은 어머 저는 애들이 저만 빼놓고 재미있게 놀까 봐 결석을 못했는데요 하고 깔깔댄다 늙어 별 볼 일 없는 나는 요즘 거기 가서 자주 술을 마시는데 나 없는 사이에 친구들이 내 욕할까 봐 일찍 집에도 못 간다

-시집 <흰 밤에 꿈꾸다> 창비. 201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