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문] 이런 저녁/장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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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녁/장철문
아내와 함께
베란다 창틀에 기대앉아
늦은 저녁바람을 쏘이는 시간
아내는 일년 중에 몇 안되는 이 시간이
참 좋단다
살아 있다는 걸 느껴 나이가 든다는 거
바람이 와서 살갗에 닿는다
자꾸 와서 닿고는
또 떠난다
붙들 수 없는 것들이 자꾸 간다
폭포수같이 간다
- 『산벚니무의 저녁』(창비, 2003)
아내와 함께
베란다 창틀에 기대앉아
늦은 저녁바람을 쏘이는 시간
아내는 일년 중에 몇 안되는 이 시간이
참 좋단다
살아 있다는 걸 느껴 나이가 든다는 거
바람이 와서 살갗에 닿는다
자꾸 와서 닿고는
또 떠난다
붙들 수 없는 것들이 자꾸 간다
폭포수같이 간다
- 『산벚니무의 저녁』(창비,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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