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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근] 민들레/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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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0회 작성일 2025-04-14 14:59:0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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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정병근

영문도 모르는 눈망울들이
에미 애비도 모르는 고아들이
담벼락 밑에 쪼르르 앉아 있다

애가 애를 배기 좋은 봄날
햇빛 한줌씩 먹은 계집아이들이
입덧을 하고 있다

한 순간에 백발이 되어버릴
철없는 엄마들이

- 『태양의 족보』(세계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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