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이 피었다​/장석남 > 자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68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7,815
  • H
  • HOME

 

[장석남] 분꽃이 피었다​/장석남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25회 작성일 2025-04-06 22:23:33 댓글 0

본문

분꽃이 피었다​/장석남

분꽃이 피었다
내가 이 세상을
사랑한 바 없이
사랑을 받듯 전혀
심은 바 없는데 분꽃은 뜰에 나와서
저녁을 밝히고
나에게 이 저녁을 이해시키고,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전의 이 세상을
보여주는 건지,
이 세상에 올 때부터 가지고 왔다고 생각되는
그 悲哀보다도 화사히
분꽃은 피어서 꽃 속을 걸어나오는 이 있다
저물면서 오는 이 있다

- 장석남,『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창작과비평사, 20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