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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소년 부처/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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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9회 작성일 2025-04-06 16:56: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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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부처/정호승

경주박물관 앞마당
봉숭아도 맨드라미도 피어 있는 화단가
목 잘린 돌부처들 나란히 앉아
햇살에 눈부시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
조르르 관광버스에서 내려
머리 없는 돌부처들한테 다가가
자기 머리를 얹어본다

소년 부처다
누구나 일생에 한번씩은
부처가 되어보라고
부처님들 일찍이 자기 목을 잘랐구나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창작과비평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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