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경] 용서/윤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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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윤은경
오래, 용서라는 말을 배웠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제대로 써 보질 못했다
어떻게 쓰는 건지
그 많은 연습과 실습으로도
쉽게 익지 않았다
오늘도 나는
백지 한 장을 앞에 두고
열심히 쓰고 또 지운다
용서라는 말,
내뱉으면 바로 산산이 부서져
바람 속에 흩어지는 말을
- 『검은 꽃밭』(도서출판 애지, 2008)
오래, 용서라는 말을 배웠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제대로 써 보질 못했다
어떻게 쓰는 건지
그 많은 연습과 실습으로도
쉽게 익지 않았다
오늘도 나는
백지 한 장을 앞에 두고
열심히 쓰고 또 지운다
용서라는 말,
내뱉으면 바로 산산이 부서져
바람 속에 흩어지는 말을
- 『검은 꽃밭』(도서출판 애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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