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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재] 분꽃/이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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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58회 작성일 2025-05-02 11:45:5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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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이문재

소리 내지 못하는 나팔에는 붉은 독이 고인다

큰 어둠 단내 나도록 쥐어짜 한 방울 이슬
껴안으며 분꽃 분하게 자라난다

땡볕에 뻥끗 입 한 번 못 벌리고
툭 검은 씨앗을 떨어뜨린다

분꽃
분한 꽃

- 『산책시편』(민음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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