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아] 2월에는/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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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는/이향아
2월에는
마른 풀섶에 귀를 기울이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을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들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 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 『강물연가』(타임비, 2015)
2월에는
마른 풀섶에 귀를 기울이고
소식을 듣고 싶다.
빈 들판을 질러서 마중을 가고 싶다.
해는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강물 소리는 아직 칼끝처럼 시리다.
맘 붙일 곳은 없고
이별만 잦아
이마에 입춘대길 써 붙이고서
놋쇠, 징, 두드리며 떠들고 싶다.
봄이여, 아직 어려 걷지 못하나
백리 밖에 휘장치고
엿보고 있나
양지바른 미나리꽝
낮은 하늘에
가오리 연 띄워서 기다리고 싶다.
아지랑이처럼
나도 떠서 흐르고 싶다
- 『강물연가』(타임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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