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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곰소에서/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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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0회 작성일 2025-04-20 20:27: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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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에서/이대흠

나무를 덧대어 만든 커다란 소금창고는 기울어져 있었다 평생을 물에서 오신 소금을 모신 곳이었으니 여전히 물이 들어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물이 들어와 있을 때보다 썰물 때 더 기울어져 있었다

내게 남은 것은 그대가 남기고 간 한줌 소금 같은 그리움이니!

베인 상처에 갯물이 들 때처럼 마음 안이 쓰리고
그대 떠나고 나도 그대 쪽으로 기울어졌다

해가 질 것이고 바닷바람에 나는 낡아갈 것이다
조금 더 기울어질 것이다

- 『귀가 서럽다』(창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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