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시월/이대흠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4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7,751
  • H
  • HOME

 

[이대흠] 붉은 시월/이대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7회 작성일 2025-04-20 20:23:31 댓글 0

본문

붉은 시월/이대흠

남들은 허리 구부러진다는 일흔 문턱에
어머니
무릎까지 뻣뻣하지요
높은 산 조상들 무덤 끝에서
걸어 내려온 단풍들
함께 먼길 가자고 떠나가자고
손을 내미는 시월
관절염 신경통에 다리 굽히지 못하는 어머니
하늘 몹시 찌푸린 날이면
어기적 어기적 측간에 가서
반쯤 서서 똥 누지요

 ​- 『상처가 나를 살린다』(현대문학북스, 20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