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흠] 붉은 시월/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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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시월/이대흠
남들은 허리 구부러진다는 일흔 문턱에
어머니
무릎까지 뻣뻣하지요
높은 산 조상들 무덤 끝에서
걸어 내려온 단풍들
함께 먼길 가자고 떠나가자고
손을 내미는 시월
관절염 신경통에 다리 굽히지 못하는 어머니
하늘 몹시 찌푸린 날이면
어기적 어기적 측간에 가서
반쯤 서서 똥 누지요
- 『상처가 나를 살린다』(현대문학북스, 2001)
남들은 허리 구부러진다는 일흔 문턱에
어머니
무릎까지 뻣뻣하지요
높은 산 조상들 무덤 끝에서
걸어 내려온 단풍들
함께 먼길 가자고 떠나가자고
손을 내미는 시월
관절염 신경통에 다리 굽히지 못하는 어머니
하늘 몹시 찌푸린 날이면
어기적 어기적 측간에 가서
반쯤 서서 똥 누지요
- 『상처가 나를 살린다』(현대문학북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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