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달/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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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선영
마늘 한 쪽이다 저 달은
눈 코 입을 한 누구의 얼굴도 조붓이 들어 있다
마늘쪽 속의 그 조붓한 얼굴은 얼마나 눈이 매울까
어느 늦여름밤 농가 마당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에 뻥 뚫린 마늘 달
나를 따라 서울 떠나와 묵은 땀내 식히고 있는
반가워 입 벌리고 바라보다
눈이 매워진다 매워서 눈물난다
저 달도 나 모르는 매운 추억이 있었나보다
매워서 저렇게 높은 하늘에
지상의 매운내 노오랗게 들이마신
그러고도 옹골찬 마늘 한 쪽으로 떴나보다
달 바라보다 옛 생각도 생목 오른다
- 『평범에 바치다』(문학과지성사, 1999)
마늘 한 쪽이다 저 달은
눈 코 입을 한 누구의 얼굴도 조붓이 들어 있다
마늘쪽 속의 그 조붓한 얼굴은 얼마나 눈이 매울까
어느 늦여름밤 농가 마당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에 뻥 뚫린 마늘 달
나를 따라 서울 떠나와 묵은 땀내 식히고 있는
반가워 입 벌리고 바라보다
눈이 매워진다 매워서 눈물난다
저 달도 나 모르는 매운 추억이 있었나보다
매워서 저렇게 높은 하늘에
지상의 매운내 노오랗게 들이마신
그러고도 옹골찬 마늘 한 쪽으로 떴나보다
달 바라보다 옛 생각도 생목 오른다
- 『평범에 바치다』(문학과지성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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