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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1월 1일/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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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2회 작성일 2025-04-18 09:54: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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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이영광

새해가 왔다
1월 1일이 왔다
모든 날의 어미로 왔다
등에 해를 업고,
해 속에 삼백예순네 개 알을 품고 왔다
먼 곳을 걸었다고
몸을 풀고 싶다고
환히 웃으며 왔다

어제 떠난 사람의 혼령 같은
새 사람이 왔다
삼백예순다섯 사람이 들이닥쳤다
얼굴은 차차 익혀나가기로 하고
다 들이었다
같이 살기로 했다
무얼 머뭇거리느냐고 빈집이
굶주린 귀신처럼 속삭여서였다

- 『끝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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