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첫눈/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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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영광
사랑이 사람이 되듯이
사람으로 힘없이 내려앉고 말듯이
질척이는 골목에 털썩털썩
몸 부리는 눈발들
움푹, 안아줄 발자국도
덮어줄 발자국도
나서지 않는 새벽
골목이 젖은 살을 얼린다
엔다
사람이 사랑이 되듯이
사랑으로 다시 한발짝 올라서듯이
몸 쌓는 눈발들
골목의 키가 자란다
바닥에, 바닥에 가슴이 생긴다
- 『나무는 간다』(창비, 2013)
사랑이 사람이 되듯이
사람으로 힘없이 내려앉고 말듯이
질척이는 골목에 털썩털썩
몸 부리는 눈발들
움푹, 안아줄 발자국도
덮어줄 발자국도
나서지 않는 새벽
골목이 젖은 살을 얼린다
엔다
사람이 사랑이 되듯이
사랑으로 다시 한발짝 올라서듯이
몸 쌓는 눈발들
골목의 키가 자란다
바닥에, 바닥에 가슴이 생긴다
- 『나무는 간다』(창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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