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밥/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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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안도현
밥그릇을 빼앗긴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놀고 먹지는 않았습니다
벽보와 풀통을 들고 거리를 헤매기는 했습니다만
입에 풀칠하기 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빼앗겨본 적이 있는 사람은
빼앗은 사람의 이름과 성격을
머리끝까지 새겨두고 살아갑니다
- 『외롭고 높고 쓸쓸한』(문학동네, 2004)
밥그릇을 빼앗긴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놀고 먹지는 않았습니다
벽보와 풀통을 들고 거리를 헤매기는 했습니다만
입에 풀칠하기 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빼앗겨본 적이 있는 사람은
빼앗은 사람의 이름과 성격을
머리끝까지 새겨두고 살아갑니다
- 『외롭고 높고 쓸쓸한』(문학동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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