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2월/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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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안도현
진눈깨비 속에서 졸업식이다
붉고 큰 꽃다발 가슴으로 슬프고 기쁜 기념사진을 찍는다
식구들과 한 판 벗들과도 한 판 그리고 독사진도 한 판
발등에서 머리끝까지 밀가루 하얗게 뒤집어 쓰고
눈발처럼 키득거리는 놈도 있다 평소에 밥 먹듯이 매맞던 녀석이다
그래도 장차 시대구분할 임자는
이 흥청대는 아이들 중에 있다
내 눈에는 이 튼튼한 장정들의 아침의 나라가 보인다
- 『모닥불』(창작과비평사, 1989)
진눈깨비 속에서 졸업식이다
붉고 큰 꽃다발 가슴으로 슬프고 기쁜 기념사진을 찍는다
식구들과 한 판 벗들과도 한 판 그리고 독사진도 한 판
발등에서 머리끝까지 밀가루 하얗게 뒤집어 쓰고
눈발처럼 키득거리는 놈도 있다 평소에 밥 먹듯이 매맞던 녀석이다
그래도 장차 시대구분할 임자는
이 흥청대는 아이들 중에 있다
내 눈에는 이 튼튼한 장정들의 아침의 나라가 보인다
- 『모닥불』(창작과비평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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