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푸른 도장/유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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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도장/유홍준
두 눈 때꾼해지는 야근을 마치고
공단 식당 허름한 방석 위에 앉아 있는
희멀건 밀양돼지국밥
한 뚝배기
이렇게 싱겁고 이렇게 희멀건 삶엔
소금이라도 더 치고 맵고 짠 다대기라도 더 넣어주어야지
암, 암! 누군가 우스개를 히면
그래 맞다 맞어
빈 창자에 소주부터 한 잔 붓고 건져올리는 국밥 속 고깃덩어리 한 점!
이것 봐,
내가 만든 제품에
그대가 찍어준 합격 도장처럼
여기, 푸른 도장이 찍힌 내 숟가락 위의 비곗덩어리 한 점!
- 『나는, 웃는다』(창비, 2006)
두 눈 때꾼해지는 야근을 마치고
공단 식당 허름한 방석 위에 앉아 있는
희멀건 밀양돼지국밥
한 뚝배기
이렇게 싱겁고 이렇게 희멀건 삶엔
소금이라도 더 치고 맵고 짠 다대기라도 더 넣어주어야지
암, 암! 누군가 우스개를 히면
그래 맞다 맞어
빈 창자에 소주부터 한 잔 붓고 건져올리는 국밥 속 고깃덩어리 한 점!
이것 봐,
내가 만든 제품에
그대가 찍어준 합격 도장처럼
여기, 푸른 도장이 찍힌 내 숟가락 위의 비곗덩어리 한 점!
- 『나는, 웃는다』(창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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