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대나무 꼭대기에 앉은 새/유홍준
페이지 정보
본문
대나무 꼭대기에 앉은 새/유홍준
대나무 꼭대기에 앉은 새가 먼 데를 바라보고 있다
대나무 우듬지가 요렇게 살짝 휘어져 있다
저렇게 조그만 것이 앉아도 휘어지는 것이 있다 저렇게 휘어져도 부러지지 않는 것이 있다
새는 보름달 속에 들어가 있다
머리가 둥글고, 부리가 쫑긋하고, 날개를 다 접은 새다 몸집이 작고 검은 새다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
창문 앞에 앉아
나는 외톨이가 된 까닭을 생각한다
캄캄하다, 대나무 꼭대기를 거머쥐고 있던 발가락을 펴고 날아가는 새
-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시인동네, 2020)
대나무 꼭대기에 앉은 새가 먼 데를 바라보고 있다
대나무 우듬지가 요렇게 살짝 휘어져 있다
저렇게 조그만 것이 앉아도 휘어지는 것이 있다 저렇게 휘어져도 부러지지 않는 것이 있다
새는 보름달 속에 들어가 있다
머리가 둥글고, 부리가 쫑긋하고, 날개를 다 접은 새다 몸집이 작고 검은 새다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
창문 앞에 앉아
나는 외톨이가 된 까닭을 생각한다
캄캄하다, 대나무 꼭대기를 거머쥐고 있던 발가락을 펴고 날아가는 새
-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시인동네, 202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