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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님/이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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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6회 작성일 2025-04-16 08:52: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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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도윤

너에게로 무너지고 싶다
무너지고 무너져 너의 입김이 되고 싶다
유리창에 그려넣는 손가락으로
그대의 작은 글씨가 되고 싶다
물에 젖은 신새벽 해를 껴안고
깃털이 투명한 어린 새를 날려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을 울리는 산처럼
나도 너에게로 무너지고 싶다
무너지고 무너져 한방울 눈물 되어
그대 가녀린 발을 적시고 싶다

- ​『너는 꽃이다』(창작과비평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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