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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그믐달/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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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3회 작성일 2025-04-14 16:22: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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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이정록

가로등 밑 들깨는
올해도 쭉정이란다.
쉴 틈이 없었던 거지.
너도 곧 좋은 날이 올 거여.
지나고 봐라. 사람도
밤낮 밝기만 하다고 좋은 것 아니다.
보름 아녔던 그믐달 없고
그믐 없었던 보름달 없지.
어둠은 지나가는 거란다.
어떤 세상이 맨날
보름달만 있겄냐?
몸만 성하면 쓴다.

-  『어머니학교』 (열림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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