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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문병/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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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3회 작성일 2025-04-14 16:19: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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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이정록

할머니가 입원하자 빈집 마루 귀퉁이
물걸레가 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옛날 할머니가 입고 다녔던 헌옷으로 부풀고 있다
이웃집에 맡긴 누렁이와 문병이라도 가겠단 건가
봄바람의 바짓가랑이 부여잡고 읍내까지 다녀오겠단 건가
그놈의 환자복 벗어버리고 이 누더기라도 걸치라고
이 옷 입었을 때가 그래도 춘삼월이었다고
눈물 콧물 다 떠나보낸 빈털터리 마루끝에 나앉아 있다

- 『정말』(창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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