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 문병 가서/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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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 가서/유안진
밤비에 씻긴 눈에
새벽별로 뜨지 말고
천둥번개 울고 간 기슭에
산나리 꽃대궁으로 고개 숙여 피지도 말고
꽃도 별도 아닌 이대로가 좋아요
이 모양 초라한 대로 우리
이 세상에서 자주 만나요
앓는 것도 자랑거리 삼아
나이만큼씩 늙어가자요.
- 『봄비 한 주머니』(창작과비평사, 2000)
밤비에 씻긴 눈에
새벽별로 뜨지 말고
천둥번개 울고 간 기슭에
산나리 꽃대궁으로 고개 숙여 피지도 말고
꽃도 별도 아닌 이대로가 좋아요
이 모양 초라한 대로 우리
이 세상에서 자주 만나요
앓는 것도 자랑거리 삼아
나이만큼씩 늙어가자요.
- 『봄비 한 주머니』(창작과비평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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