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철] 겨울 한계령/윤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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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계령/윤재철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바람의 끝
난간에 기대어 서서
멀리 하늘과 맞닿아
푸르게 누워 있는 바다를 본다
또한 발 아래 눈 덮인 채
햇빛에 환히 빛나는 봉우리들
풍경은 파노라마처럼 흘러가지만
길은 거기에서 끝나고
한계령에 문은 없다
눈감을 수 없는
청춘의 한 시절처럼
또한 머물 수 없어
불꽃은 바람 되고
바람은 다시 불꽃 되어
갈망하며 무너지며
눈감아도 저 산
구름 걷히듯
사랑은 보이지만
그대는 멀다
그대는 멀다
- 『세상에 새로 온 꽃』(창비, 2004)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바람의 끝
난간에 기대어 서서
멀리 하늘과 맞닿아
푸르게 누워 있는 바다를 본다
또한 발 아래 눈 덮인 채
햇빛에 환히 빛나는 봉우리들
풍경은 파노라마처럼 흘러가지만
길은 거기에서 끝나고
한계령에 문은 없다
눈감을 수 없는
청춘의 한 시절처럼
또한 머물 수 없어
불꽃은 바람 되고
바람은 다시 불꽃 되어
갈망하며 무너지며
눈감아도 저 산
구름 걷히듯
사랑은 보이지만
그대는 멀다
그대는 멀다
- 『세상에 새로 온 꽃』(창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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