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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고로쇠/이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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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43회 작성일 2025-04-08 10:12: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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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이동순

고로쇠는 터질 듯한 제 앙가슴에 등불을 켜고 봄밤을 지샌다

고로쇠는 빈 산이 너무 쓸쓸해서 달밤에 혼자 숨죽이고 흐느낀다

고로쇠는 싸락눈이 오는데도 천길 땅속에서 두레박을 당겨올린다

고로쇠는 제 허리에 구멍을 낸 인간에게 보란 듯이 눈물을 흘린다

- 이동순, 『가시연꽃』(창작과비평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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