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덕담/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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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이시영
이호철 선생 댁 세배를 다녀오던 길이었을 것이다. 마포 김민숙 집에 들러 차례상에 나온 대구찜을 발라 먹다가 젊은 송기원이 덕담이랍시고 불쑥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이해할 수 없는 놈은 똥을 누고 난 뒤 돌아서서 제 똥에다 침을 뱉는 사람이더라." 김민숙도 나도 송도 한참이나 배꼽을 쥐고 웃었지만, 아침이면 서울의 달동네 공중변소마다 아랫배를 움켜쥔 사람들이 줄느런히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시절의 일이다.
- 이시영, 『하동』(창비, 2017)
이호철 선생 댁 세배를 다녀오던 길이었을 것이다. 마포 김민숙 집에 들러 차례상에 나온 대구찜을 발라 먹다가 젊은 송기원이 덕담이랍시고 불쑥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이해할 수 없는 놈은 똥을 누고 난 뒤 돌아서서 제 똥에다 침을 뱉는 사람이더라." 김민숙도 나도 송도 한참이나 배꼽을 쥐고 웃었지만, 아침이면 서울의 달동네 공중변소마다 아랫배를 움켜쥔 사람들이 줄느런히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시절의 일이다.
- 이시영, 『하동』(창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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